Page 29 - 고경 - 2016년 10월호 Vol.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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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 ● 정리 _ 박희승 선을 생활화하면 일상에서 지혜와 자비심이 나와 그만큼 행
복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즉, 중도 정견을 세우고 부지런히
남을 도우며 안으로 부단히 화두를 챙겨나가는 화두 참선이
화두 참선의 효능에 생활화되면 그만큼 일상이 지혜로워지고 밝아져 하는 만큼
자기와 세상에 도움이 됩니다.
대하여 그래서 우리는 견성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는 “모 아니
면 도”식으로 참선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도 양극단적인 사
고로 중도가 아닙니다. ‘견성성불을 목표로 참선해 나가되 못
하더라도 간만큼 좋다, 이익이다’라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우리가 화두를 통해 견성성불로 부단히 정
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중간 과정에서도 효능이 다양하
● 게 나옵니다.
화두 참선은 견성성불하는 깨달음을 목표로 중도 정견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화두 참선을 생활화해 나
합니다. 화두 일념이 자나 깨나 지속되는 오매일여를 투과하 가면 일상에서 여러 가지 효능이 나타납니다.
여 확철대오하게 되면 더 이상 깨칠 것이 없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성취합니다. ● 번뇌가 줄고 마음이 밝아지고 편안해진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지요? 우리가 본래 부처이나 ‘내가 화두를 하루 24시간 1,440분 중 단 3분 내지 5분이라도
있다’는 착각과 분별망상을 완전히 비우는 것이 참으로 어렵 정해 놓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참구하면서 출퇴근 시간이나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본래 부처라는 정견을 세 화장실, 식당 등을 오고가고 할 때나 잠자기 전이나 잠에서
우고 확고한 신심과 발심으로 부단히 정진해 나간다면 불가 깨어났을 때 망상하지 말고 화두를 자꾸 생각하게 되면 그만
능한 것도 아닙니다. 역대 조사 선지식들이 그 길을 열어 보 큼 잡념이 줄어 마음이 밝아집니다. 잡념이 많은 사람은 분
였고, 실제 증명하여 오늘에까지 활발발하게 전승되고 있습 별망상이 그만큼 많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본래 실체가 없
니다. 는데 ‘있다’는 양변에 집착하여 살아가니 생로병사가 일어나
하지만, 조사스님들처럼 확철대오하지 못하더라도 화두 참 고 쓸데없는 번뇌망상이 시도 때도 없이 치성을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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