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16년 10월호 Vol.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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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힐링 방식은 ‘내가 있다’는 양변  히 하는데 화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스스로 공부를 점

 에서 풀려고 하니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명  검해서 정견을 세우거나 바른 선지식을 찾아가 참선하는 방
 상, 참선 붐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신문을 보니 삼성 같  법을 점검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은 대기업이나 구글 같은 첨단 기업에서도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하고 있다는데 그런 한계와 대안을 명상, 참선  ● 지혜롭고 자비로운 사람이 된다
 에서 찾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智慧)는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연기로 자기 자신과 세

 스트레스나 짜증, 화는 모두 ‘나-너’라는 양변에 집착하여   상을 보는 눈입니다. 중도 정견 (正見)이 서면 지혜가 나옵니
 일어납니다. 일이나 관계가 뜻대로 안되어 대립 갈등이 일어  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혜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학교와 직
 날 때 짜증,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모두 집착 때문  장, 직업을 선택하고, 사업과 인간관계에서 바른 결정을 하고,

 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 ‘나’라는 실체  인간관계를 바르게 맺기 위해서도 지혜가 중요합니다. 깨달아
 가 없다, 연기일 뿐이다 하고 정견으로 보고 대처해야 합니다.   생로병사를 해탈하여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 해도 정
 그런데, 이 중도 정견이 소소한 문제나 정신을 바짝 차리  견, 즉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고 깨어 있을 때는 되는데, 급한 일이나 큰 문제에 부딪치면   그런데 이 지혜는 밖으로 찾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화두 참선 같은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  안에 본래 다 갖춰져 있다는 것이 선 (禪)입니다. 단지, 분별망

 니다. 화두 참선을 생활화해서 삼매를 자꾸 체험하는 사람은   상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불교는 이 지혜를 밝혀
 마음이 중도가 되어 크고 작은 문제나 역경계에서도 정견으  가는 공부입니다. 불교를 바르게 공부해서 생활에서 실천하
 로 대처할 힘이 나오게 됩니다. 이것도 화두 삼매의 효능입니  면 지혜가 나옵니다. “나는 평생 불교 공부를 했는데 지혜를

 다. 매일매일 화두를 성성하게 체험한 사람은 마음이 밝게 깨  모르겠습니다!” 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은 불교 공부를 잘못
 어있기 때문에 짜증이나 화가 줄어듭니다.   한 것입니다. 바른 선지식을 만나 중도 정견을 갖추고 양변에
 만약 화두 참선을 열심히 해서 생활화한 사람이 화를 자  집착하는 분별망상을 자꾸 비워 나가는 실천을 하면 지혜가
 주 내거나 스트레스가 많다면 그것은 화두 공부 방법에 뭔가   나옵니다. 이것은 과학과도 같은 존재 법칙, 존재 원리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일상생활에 중도 정견을 세우지   불교를 바르게 공부하여 중도 정견이 서면 지혜와 동시에

 못하거나 화두 참구가 성성하지 않고 적적삼매에 빠졌거나   자비심도 나옵니다. 나의 존재원리도 실체 없이 연기, 무아로
 졸음과 망상으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습니다. 참선을 열심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너도 그렇고, 이 우주 만물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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