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7년 2월호 Vol.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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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 공양간은 바빴다. 이른 새벽부터 100여 대중의 공

         양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얼굴도 보인다. 고심정
         사 신도회장 법호윤 보살님과 지호륜 보살님이다. 세밑을 ‘외
         호대중’으로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절 잘 할 수 있게 도와주
         러 왔습니다. 하하.”
           부산 장금선원에서 온 불이월 보살님은 “5년째 일과 1000

         배를 하면서 발원하고 있는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 불자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것뿐이
         네요.”라며 웃었다.

           하남 정심사에서 1만배를 하고 다시 백련암 1만배를 하고
         있는 견덕화 보살님은 마당에 나와 불자들에게 인사를 건네
         던 원택 스님에게 “스님! 힘들어요. 힘 좀 주세요.”라고 부탁(?)
         한다.                                                                                                                적광전 1만배
           공양 후 다시 적광전에 모인 불자들은 절을 이어갔다. 절을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 적광전의 문을 열었다. 보온을 위                                     러 가자고 했지만 함께 절을 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 동료 모
         해 설치한 비닐이 비를 맞은 것처럼 축 늘어져 있다. 적광전의                                    임을 이끌고 있는 법해 거사님은 “우리 모두가 처음에는 불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이었다.                                                   가 아니었다. 그런데 삼천배를 하면서 절의 신묘한 매력을 알

           시간은 어느새 점심을 지나 저녁으로 향했다. 경내를 둘러                                     게 됐다. ‘절의 성지’ 백련암에서 하는 삼천배는 정말 신심을
         보는데 고심원 1층 법당에서도 절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문                                     솟구치게 한다.”고 전했다.
         을 살짝 열었다. 10명이 조금 넘는 불자들이 절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새벽이 찾아왔다. 1만배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백련암에서 1년에 네 번 삼천배를 한다는 이들은 처음에                                      때는 백련암 대중스님들도 같이 절을 했다.
         는 직장의 극기훈련으로 삼천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40명이                                        1만배가 끝나고 대중들은 적광전 주변을 정리한 뒤 잠시

         첫 삼천배를 한 후 지금은 10여 명이 완전한 불자가 되어 함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새해 첫 공양을 떡국으로 해결했다. 따
         께 정진한다. 수미향 보살님과 대본인 보살님은 “가족들이 놀                                     뜻한 떡국에는 가야산과 백련암의 기운이 듬뿍 담겨 있었다.



         ● 고경                                           2017. 02.                                                                2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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