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17년 2월호 Vol.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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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행정진(加行精進)의 삼천배
1만배 정진 불자들이 자리를 정리할 즈음, 부산 고심정사
앞에서는 대형버스 1대와 미니버스 1대가 백련암으로 출발했
다. 70여 명의 고심정사 불교대학 불자들은 매년 그래왔듯 새
해 첫날을 삼천배를 하며 보낼 예정이다.
가야산에 내린 불자들은 백련암으로 올랐다. 오랜만의 참
배에 고심원부터 백련암 곳곳을 살펴보고 관음전에 짐을 풀
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삼천배 준비를 시작한다.
오전 9시 30분이 되자 모든 대중들이 관음전에 모였다. 1만
배를 한 적광전과는 확연히 다른 긴장감이 법당에 가득했다.
명각화 보살님의 당부가 이어졌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절하
다 쓰러지겠다는 마음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옆 사람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해 주시면 좋습니다. 내가 주저앉으면
옆 사람도 힘들어집니다. 어렵겠지만 모든 분들이 삼천배를
백련암 1만배 동참 대중 모습. 대부분이 사양해 일부 대중만 자리를 같이 했다.
꼭 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대중들이 죽비에 맞춰 절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긴장감
“신심(信心)으로 1만배를 성취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한 은 비장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삼천배에 처음 도전한 불교대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1만배를 계기로 정유년 새해도 힘차게 학 기초교리반 박시흥 거사님은 “몸도 힘들고 여러 생각이 많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깨달음을 상징하는 닭처럼 모두가 공 이 들었다. 오늘은 삼천배의 분위기를 느껴보는데 중점을 두
부에도 진전이 있으시고 또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 고 있다.”고 한다. 학과반 부회장 법인 거사님은 “1년에 두 번
지기를 희망합니다.” 세 번 하면 힘들고 재미없을 텐데, 딱 한 번 하니 재밌다.”며
원택 스님의 새해 덕담을 끝으로 1만배 참석 대중은 만 24 웃는다.
시간의 정진을 마무리했다. 이날 삼천배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엄마
● 고경 2017. 02. 2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