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17년 4월호 Vol.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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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영원토록 상주불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멸부정 (生滅不定)하는 이 현실에 있서는 도저히 납
         득치 [8a] 못할 이론이다. 그러나 석가는 이 문제를 수파관계
         (水波關係)의 비유로써 이를 설명하였다. 즉 불생불멸하는 진
         여 자체는 대해수(大海水)에 비(比)하고 생멸부정(生滅不定)하
         는 표면현상은 파도에 유(喩)하였다. 환언하면은 불생불멸하

         는 진여대해 상에 천변만동(千變萬動)하는 파도현상이 아무리
         기멸 (起滅)하여도 대해수 자체에 있서서는 절대로 증감과 변
         동이 없이 항상 여일하다는 것이다. 대해수 자체에만 생멸과

         증감이 없는 것 안이라 해수 외에 파도가 따로 없고 파도 외
         에 해수가 따로 없서, 해수가 파도요 파도가 해수임으로 해수
         가 생멸과 증감없는 동시에 파도도 또한 생멸과 증감이 있을                                                              [08-a]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진여 자체가 불생불멸인 동시에 그 진여의 [8b]

         발현인 일체 현상도 전부 불생불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일
         체법무생 (一切法無生) 일체법무멸(一切法無滅)의 이론이 성립되
         는 것이나 요(要)는 우주 만유의 근본이 되는 불생불멸의 실

         체, 즉 진여의 존재 여부에 있다. 만약 우주 만물의 여하한 변
         동에 있서도 절대불변인 물자체 (物自體) 즉 진여가 실지(實地)
         로 존재치 않으면 이는 안상공론(案上空論) 에 불과할 것이다.
                                             2)
         이 문제는 추상적 이론으로는 절대로 해결될 성질이 안이요
         오즉 구체적 사실로써 실질적으로 우주 만유를 통하여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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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책상에 앉아 생각으로만 이루어져서 현실성 없는 이론. 탁상공론(卓上空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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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경                                           2017. 04.                                                                38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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