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7년 9월호 Vol.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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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이 영걸하셨다.”
저는 이 법문을 읽는 순간 벼락 치듯 성철 큰스님의 평소의
법문과 맞닿아 있다고 전율했습니다.
“사람 못된 것이 중이 된다는 뜻은 천 사람 가운데 빼어나
서 그 사람이 영특하다는 말씀이고, 중 못된 것이 수좌된다
는 뜻은 만 사람 가운데 빼어나서 그 사람이 걸출하다는 말
씀이고, 수좌 못된 것이 도인이 된다는 말씀은 지혜와 수행이
총림에 소문난 그 사람이 영걸한 인재라는 말씀과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철 스님의 못되고 못되었다는 말씀은 우리를 무슨 시궁
창에 처박아버리는 말씀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다 암자순례에 나섰습니다.
버리고 버려서, 그 버렸다는 것도 버리도록 죽비로 내리치는 그동안 큰스님이 백련암에 주석하신 지 50년이 지나도록
대부정의 경책으로, 빼어나고 빼어나서 총림의 영걸한 인재가 속칭 아비라기도가 양 안거 전후로 4박5일 동안 이어져 오고
되라는 운분 선사의 법문은 대긍정인 격려의 말씀으로 가슴 있어 기도에 오신 신도님들은 오실 때는 오기가 바쁘고 가실
에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때는 가기가 바빠 산내 암자를 순례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습
내일부터 칠일칠야동안 전통에 따라 하안거 용맹정진이 시 니다.
작됩니다. 수행하는 수좌 여러분들은 열심히 정진하여 일대 “큰스님 초대방장 추대 50년 법회를 마치고 세 절이 아닌
사 인연을 깨쳐서 후학에게 스승이 되고 총림의 주인이 되어 세 암자를 순례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윤달 세 절보다 세
주십시오. 무더운 하안거 정진에 번거로움을 끼쳐드리지 않았 암자 순례가 더더욱 뜻이 깊을 것입니다. 백련암에는 성철 종
는지 조심스럽습니다. 오신 사부대중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정예하께서, 큰절 퇴설당은 법전 종정예하께서, 용탑은 고암
함께 성불하기를 기원합니다. 종정예하께서, 홍제암은 자운 큰스님과 지관 큰스님께서 대를
이어 총무원장을 역임하셨고, 원당암에는 혜암 종정예하께서
기념법회를 마치고 문도스님들과 신도들이 대적광전 앞에 주석하신 곳을 다 참배하게 되니 얼마나 큰 공덕을 짓겠습니
서 기념사진을 찍고 안내를 자처하여 윤달 세 절이 아닌 세 까?” 그렇게 제안을 드렸더니 모두들 참으로 좋아하셨습니다.
● 고경 2017. 09.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