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P. 4
여시아견
옆길로 들어서서는 수선을 떨며 부랴부랴 선을 배우네 도
를 배우네 하며 어구들과 경구들을 배우는 등 언어문자에
임제록 출간을 준비하며 3
집착하여, 부처를 구하고 조사를 구하며, 선지식의 생각을
자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구나.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라.
바로 살펴라 도 닦는 수행자들이여! 다만 그대들 안에 진실된 하나의 부
모(父母)가 있을 뿐인데, 또 무엇을 더 구하려 하는가? 그대
들 스스로 자기 내면을 깊이 반조해 보아라.
글 : 원택 스님
옛사람이 말하기를, “연야달다(演若達多)가 자기 머리를 잃
어버렸다고 찾아 헤매었지만, 찾아 구하는 그 마음을 쉬었
을 때 곧바로 아무 일이 없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시간을 아껴 평상심을 가져라 대덕들이여!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가지는 것이
니, 조작된 마음으로 남을 모방하거나 본받지 말라.
대덕 시광가석 지의방가파파지 학선학 도
大德아 時光可惜하라 秖擬傍家波波地에 學禪學道하며
대덕들이여,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일찰나 사이에 목숨을
인명인 구 구불구조 구선지식의탁
認名認句하며 求佛求祖하며 求善知識意度이로다. 잃고 육도를 떠돌다보면 소 뱃속에 들어갈지 돼지 뱃속에 들
막 착 어갈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사람 몸을 받은 금생에
莫錯하라.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공부해서 약이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
도류 이지유일개부모 갱구하물 이자반조간
道流야 爾秖有一箇父母어니 更求何物고 爾自返照看하라. 야 합니다.
고인 운 연야달다실각두 구심헐처즉무사 방가파파지 (傍家波波地)라는 말은 바른 길, 즉 자신이 가야
古人 云, 演若達多失却頭라가 求心歇處卽無事로다.
할 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들어서서 집집마다 분주하게 소란
대덕 차요평상 막작모양
大德아 且要平常인댄 莫作模樣하라. 을 피우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허둥지둥하는 것을 뜻합니다.
자성 (自性)을 살펴 마음을 닦지 않고 공연히 자꾸 밖으로만
대덕들이여! 부디 시간을 소중히 아껴야 한다. 부산하게 허둥대면서 끌려 다니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선
● 고경 2017. 10.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