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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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속 성철 큰스님
 시 편안하게 그대로 붙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십지등

 각도 아직까지 연야달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에게
 본래 있는 것을 바로 보고 망상을 완전히 그쳤을 때라야 비로
 소 아무 일없이 자유자재한 경계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임제스님은 이어서 무엇보다 평상심 (平常心)이 중요하니 이
 리저리 본뜨고 흉내 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도란 무엇이냐’

 는 질문에 예전 조사스님도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의
 마음이 도’라 했습니다. 밥 먹고 옷 입고, 앉고 서고 하는 일상
 이 도(道)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도를 닦을 필요도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인가? 흔히 이렇게 오해하는 사람이 있
 습니다. 그러나 이 평상심이란 구경대무심지 (究竟大無心地)를
          성철스님의 법문과 법어집
 성취한 깨달은 마음 그 자체입니다. 일체를 해탈해 대무심지
 를 성취하여 무엇을 구하려는 생각도 없고, 부처도 조사도 필
 요 없는 마음이 평상심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남을 모방할 필  성철스님께서는 1967년 역사적인 해인총림의 최초 방장으로 취임하신 이

 요도 없고 본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래 많은 법문을 하십니다. 그리고 성철스님의 법문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잘 보존되어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법어집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호에
 임제스님도 앞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가고 싶으면 가고   는 성철스님의 법어집의 근본이 되는 몇 가지 법문 기사를 살펴봅니다. 먼
 오고 싶으면 오고, 앉고 싶으면 앉고 서고 싶으면 서고, 옷 입  저 해인총림의 첫 안거를 맞아 해인총림 방장 성철스님의 상당 결제법문이
          있었습니다. ‘덕산탁발’ 화두를 거론하시는 이 법문이 성철스님의 개당설법
 고 싶으면 옷 입고 밥 먹고 싶으면 밥 먹는다. 부처도 조사도
          (開堂說法)입니다. 성철스님의 상당법문집 제목은 『동쪽 산이 물 위로 간다』,
 팔만대장경도 아무것도 필요 없는 그런 대해탈경계에서 평상  『본지풍광』,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로 바뀌었습니다만, 이 법문은 상당
 (平常)이라고 한 말이지, 미혹한 중생의 경계 그대로를 평상이  법문집의 제1칙의 자리를 차지하는 대표 법문입니다. 성철스님은 매월 보름
          과 말일에 진행하는 상당법문과 별도로 대중을 상대로 일반적인 불교 법문
 라 말한 것은 아닙니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도
          을 백일 가까이 하시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백일법문’입니다. 백일법문을 전
 라면 성불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실지에 있어  하는 신문 기사를 읽어봅니다.

 서 남(南)쪽을 북(北)쪽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정리 : 최원섭




 ● 고경  2017. 1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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