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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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견
            옆길로 들어서서는 수선을 떨며 부랴부랴 선을 배우네 도

            를 배우네 하며 어구들과 경구들을 배우는 등 언어문자에
 임제록 출간을 준비하며 3
            집착하여, 부처를 구하고 조사를 구하며, 선지식의 생각을
 자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구나.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라.
 바로 살펴라     도 닦는 수행자들이여! 다만 그대들 안에 진실된 하나의 부


            모(父母)가 있을 뿐인데, 또 무엇을 더 구하려 하는가? 그대
            들 스스로 자기 내면을 깊이 반조해 보아라.
 글 : 원택 스님
            옛사람이 말하기를, “연야달다(演若達多)가 자기 머리를 잃
            어버렸다고 찾아 헤매었지만, 찾아 구하는 그 마음을 쉬었
            을 때 곧바로 아무 일이 없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시간을 아껴 평상심을 가져라  대덕들이여!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가지는 것이
            니, 조작된 마음으로 남을 모방하거나 본받지 말라.

 대덕  시광가석  지의방가파파지  학선학 도
 大德아  時光可惜하라  秖擬傍家波波地에  學禪學道하며
            대덕들이여,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일찰나 사이에 목숨을
 인명인 구   구불구조  구선지식의탁
 認名認句하며 求佛求祖하며 求善知識意度이로다.  잃고 육도를 떠돌다보면 소 뱃속에 들어갈지 돼지 뱃속에 들

 막 착      어갈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사람 몸을 받은 금생에
 莫錯하라.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공부해서 약이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
 도류  이지유일개부모  갱구하물  이자반조간
 道流야 爾秖有一箇父母어니 更求何物고 爾自返照看하라.  야 합니다.
 고인 운  연야달다실각두  구심헐처즉무사  방가파파지 (傍家波波地)라는 말은 바른 길, 즉 자신이 가야
 古人 云, 演若達多失却頭라가 求心歇處卽無事로다.
          할 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들어서서 집집마다 분주하게 소란
 대덕  차요평상  막작모양
 大德아 且要平常인댄 莫作模樣하라.   을 피우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허둥지둥하는 것을 뜻합니다.
          자성 (自性)을 살펴 마음을 닦지 않고 공연히 자꾸 밖으로만
 대덕들이여! 부디 시간을 소중히 아껴야 한다.   부산하게 허둥대면서 끌려 다니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선



 ● 고경  2017. 1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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