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17년 12월호 Vol.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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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8시에 밀라노를 출발하여 스위스로 넘어가 루체
른을 먼저 들렀습니다. 옛 시가지와 케펠교와 루체른 호를 둘
러보고 뜻밖의 “빈사의 사자상”이라는 암벽에 조각된 커다란
사자상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사연인즉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16세 일가를 지키다가 죽은 스위스 용
별들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연상되어 왔습니다. 다
음으로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으로 이동하여 시내관광에 나섰
는데 드디어 제가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다리가 아파 일행들
을 따라다닐 수가 없어 돌아올 때까지 쉬고 있을 수밖에 없
었습니다. 17시 30분 인터라겐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내일
융프라우 등정에 잔뜩 기대를 가지고 잠들었습니다. 인터라겐
은 융프라우 지역의 유명한 알프스 산들의 봉우리로 올라가
는 기차의 발착지입니다.
파리 사크레꿰르 성당
9월 24일 아침 7시에 인터라겐 동쪽역을 출발하여 세 번의
노선을 갈아타고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융프라우요흐에 로 나려와 벨포트역에 도착하여 파리로 출발하였는데 저녁은
도착하였습니다. 1912년 등산철도 노선이 완성되어 운행되었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22시 15분에 파리에 도착하여 늦게
다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의 고도는 3142m 짐을 풀게 되었습니다.
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철도노선을 살펴보니 두 줄의 철도노
선 사이의 정 중앙에 톱니바퀴가 돌아가도록 또 한 줄의 쇠 9월 25일 아침 작은 호텔 밖을 나가보니 파리 한복판이 아
줄이 바닥에 깔려 있었습니다. 저 톱니바퀴식 쇠줄 때문에 이 닌 변두리 어디이겠지만 담배꽁초와 휴지들이 지저분하게 늘
높은 곳까지 기차가 올라 올 수 있는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려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유리처럼 투명하게 깨끗한 곳이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융프라우산맥의 설경의 아름 려니 생각한 파리가 한국시골과 비교할 수 없이 추저워 보인
다움을 무엇이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인터라겐서역으 데 대한 큰 실망감이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해발 129m의 야
● 고경 2017. 12.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