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8년 2월호 Vol.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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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 새로운 이해의 근거는 관상 수행에서 즐겨 사용했던 명 재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
상대상으로서의 심적 이미지의 산출 및 소거와 밀접히 관련 그런데 이처럼 관념 속에 명상 대상을 불러일으켜 시각화하
되어 있는데, 슈미트하우젠은 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 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별한 기술을 사용
고 있다. 해야 하며, 오랜 기간의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야만
선수행의 과정에 대한 슈미트하우젠의 설명에 따르면, 선정 비로소 이미지를 눈앞에 현전시킬 수 있다. 이 이미지는 비록
을 행할 때 수행자의 노력은 마음이 산란되지 않도록 하는 데 상상된 것이지만 참된 지각과 구별될 수 없을 정도로 눈앞에
경주된다. 마음이 아직 어떤 구체적 대상을 향해 있지 않은 상 현전하는 것으로서 표상된다. 수행자는 관념 속에서 불러오는
태에서 대상에 대한 현상적 영상이 없으며 (nirnimitta), 그로부 이미지가 명상 대상과 완전히 동일하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그
터 발생하는 심적 작용도 없다(avyapara). 따라서 자의적인 개 것을 지우고 재산출하기를 거듭함으로써 마침내 그 이미지를
념적-반성적 활동에서 벗어나며 (nirvikalpa), 노력이나 흥분됨이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
없으며, 완전히 적정하며 편안하다. 마음에 떠오르는 장애요소 그 다음 과정에서 수행자는 비파사나 속에서 산출한 관념
를 즉시 알아차리고, 그것의 단점을 알고 그것을 무시함에 의 상의 이미지를 버리고 다시 사마타의 상태로 들어간다. 하지만
해 그것을 사라지게 한다. 이 새로워진 사마타의 상태에서 이제까지 명상의 대상이었던
이것은 사마타 수행 방법으로, 수행자는 그것을 지속하지만 것은 취해지지도 방기되지도 않는다. 명상 대상이 사마타의 상
만일 억지로 그 상태를 연장하려고 한다면 그의 주의력을 차 태 속에 보존되고 있기 때문에 방기되지 않고, 수행자가 이 상
이가 있거나 대안적인 명상에 향해야 한다. 즉 처음 단계에서 태에서 그것을 현실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지 않고 단지 사라진
취했던 부정관(不淨觀)을 행하면서 시체나 부패하는 몸을 의식 상태 속으로 놓았기 때문에 취해지지도 않는다. 명상의 대상은
으로 불러오거나 또는 다른 명상의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그런 사마타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잠재적으로 보관된다.
이미지들을 자의적으로 다시 산출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성문지」에서 비파사나 단계의 특징인
이는 비파사나 수행으로, 실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단지 이 ‘분별’이 인지와 검토뿐 아니라 명상 대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미지를 따르는 것”으로서, 명상의 대상은 단지 관념 속에서 직 관념 속으로 가져오는 작용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면하거나, 또는 명석·판명하게 의식 속으로 불러오지만 그 실 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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