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8년 5월호 Vol.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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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 큰스님께서 ‘장경각

 신축’을 말씀하시자, 뜻밖이라 약간 놀랐습니다. 큰스님께 아무
 말씀도 못 드리고 장경각 신축을 시작했습니다. “‘장경각’이라

 하지 말고 ‘고심원 (古心院)’이라고 이름 붙여라.”는 말씀도 하셨
 습니다. 영빈관의 꿈을 접고 고심원 불사를 시작해 벽채를 바

 르고 있을 때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큰스님 생전에 사리탑 건립 장소를 결정하지 못했기에 상

 당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방장스님을 찾아뵙고, “큰스님께서
 옛 홍도여관 터에 부도탑 세우시기를 바라셨습니다.”고 말씀 드

 렸습니다. 그 후 방장스님이 부르셔서 찾아뵈었더니, “임회에
 논의를 부쳤더니 그 자리는 앞으로 해인사 영빈관을 지을 요

 긴한 자리라 해 동의를 얻지 못했어. 그 뒤 언덕이 넓잖아! 그
 터에 108평이 넘게 잘 해드리면 되지 않겠어!”라고 말씀하시

 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은근히 염려해 오던 일이 현실이 되자,
 늘어날 부대시설과 공사비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져 왔습니다.

 지관 큰스님을 위원장으로 모시고 사리탑 현상 공모를 통해 당
 선작을 선정하려 했으나,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우수상 선정에

 만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주명덕 선생님의 추천으로 최재
 은 설치작가를 만나 사리탑을 완공해 1998년 열반 5주기에 회

 향했습니다.
 당시 성철스님 사리탑 건립에 관심을 가진 시주님들에게 소

 식을 전하고 영수증 대용(代用)을 목적으로, 1996년 봄 『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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