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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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 발행인 인사말



                        생각나는 선승, 휴암 스님!



                                                            원택 스님 | 발행인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생각하기 힘든 일이

           벌어져 소납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전국선원수좌회장 이름이 ‘유력

           후보 반대자 단체들 명단’에 올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어떤 곳입니까? 1950년대 정화불사로 통합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이 1962
           년 출범한 이래 50여 년이 넘도록 조계종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 왔던 조직입니다. 묵묵히 정진하는 수좌 스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산

           중의 어른 스님들을 모시고 오늘의 조계종을 굳건히 다져왔습니다. 그런
           데 ‘산중 수좌 스님들이 의연하고 결연한 의지로 종단위기를 수습해왔던
           청정가풍이 근년에 옅어 지는듯하더니,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이런 모

           습까지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수좌회의 어색

           한 모습만 세상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최근  어느 스님이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하며
           41일간 단식했었습니다. 선원수좌회가 독자적이 아닌 또 그 단체에 동참

           하는 모습이 재연되어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보며 수좌들에게 유

           리한 이야기나 불리한 이야기가 있으면 격려와 경책을 휘둘렀던 은해사 기
           기암의 휴암 스님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듣기 좋거나 싫거나를 생각지 않
           고 수좌들의 갈 길에 대해 감연히 소리 질렀던 휴암 스님이 지금 너무 그

           립습니다. 휴암 스님이 떠난 지 20여 년, 수좌 스님들의 ‘고함소리’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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