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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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자



                                           성철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부처님 법法으로 돌아갑시다. 삼계三界의 도사導師이시며 사생四生의 자

           부慈父이신 부처님은 불교 만대萬代의 표준입니다. 무상대지無上大智와 무

           애혜안無碍慧眼으로 통찰洞察하여 제정하신, 숭고하고도 장엄한 부처님의
           법은 참으로 삼계의 지침이며 사생의 등불이니, 불자의 절대적 의지처입
           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제도도 부처님 법에 위배되는 것은 불교의 반역이며 파

           괴이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만약 교단 내에 부처님 법에 어긋난 점이 있다
           면, 이를 단연코 시정是正하여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 불자입니다.
             청정淸淨한 계율을 견지堅持하여 훼범毁犯하지 말라고 하신 부처님의 최

           후 유촉은 불교의 생명입니다. 승려가 될 때에는 반드시 계법戒法을 수지受

           持하여, 이를 훼범하면 자격을 상실함은 불교의 영원한 철칙鐵則입니다.
           과거 수천 년 간 우리 불교는 철석같은 계율의 기반 위에서 크게 융성하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성쇠盛衰는 승려의 지계持戒 여하에 달려 있습

           니다.

             일제강점기에 불교를 파괴하려는 식민정책으로 승려의 대처帶妻를 권장
           하니, 대처중帶妻衆이 교단敎團을 지배하여 우리 불교 사상 일대오점을 남
           겼습니다. 광복 후 산간에 칩거하던 비구比丘스님들이 분연히 궐기하여 정

           화불사淨化佛事를 일으켜 부처님의 율법을 회복하며, 청정비구淸淨比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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