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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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하였던 것입니다. 이 정화가 성공한 한 근본 요
인은,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교단의 내외가 일제
히 호응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처님 법에 어긋난 행동이었다면 정화
불사는 실패하였을 것이며, 앞으로도 어떠한 불사든지 부처님 법에 어긋
난다면 그러한 행동은 교단 내외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실패할 것은 당연
한 귀결입니다.
청정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정화불사가 엊그제인데, 승단의 극히 일부
에서 청정한 계율을 문란케 하는 일이 있다 하니 크게 우려치 않을 수 없
습니다. 우리 시대에 와서 계율이 침해되어 교단이 쇠퇴하게 된다면, 우리
는 부처님 앞에 크나큰 죄인 됨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교
단내의 율법律法에 위배된 점을 철저히 구명하여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야만 교단이 유지되고 발전할 것이요, 그렇지 못
하면 교단이 쇠퇴의 길로 들어설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입니다. 이는 우
리 교단의 사활문제死活問題이니, 오직 정법을 위하여 신명身命을 돌아보지
않는 용맹신심勇猛信心으로 대동단결大同團結하여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 이
땅 위에 불교를 영원히 꽃피게 합시다.
│1983년 5월, 종정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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