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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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위제희 부인은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에 태어나기를 발원하

           며 가르침을 청합니다. 이에 부처님은 극락 셰계에 태어나는 16가지 관법
           을 설하십니다. 다음은 『관무량수경』에 나오는 가르침으로 범부 가운데서

           도 최하의 인간들에게 건네는 부처님의 위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
           한 가르침입니다. 그저 이렇게 부르기만 하면 됩니다. 나무아미타불!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 부인에게 이르셨다.

             “하품하생下品下生’ 하는 사람이란, 오역죄五逆罪와 십악十惡을 비롯한
           온갖 악업을 일삼아서 그 죄의 과보로 마땅히 악도惡道에 떨어져 여러 겁

           동안 끝없는 고통을 받아야 할 사람이다.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목숨이 다할 때 선지식을 만나면 그 선지식이 여러모로 안위하여 주고 미

           묘한 가르침을 설하여 부처님을 생각하도록 일깨우느니라.
             하지만 이 사람은 극심한 괴로움에 부처님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

           에 선지식은 ‘만약 부처님을 생각할 수 없다면 다만 아마타불을 부르도록
           하라’고 다독여 이르느니라. 이리하여 그가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그 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10번만 부르면,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
           는 그 동안에 80억겁 동안 생사를 헤맨 죄업이 소멸되느니라.

             마침내 목숨이 다할 때 그의 눈앞에 태양처럼 빛나는 황금 연꽃이 나
           타나니, 바로 그 순간 극락의 연꽃봉우리 속에 태어나느니라. 이후 12대

           겁이 지나면 연꽃이 피어나는데 이때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한없이
           자비로운 음성으로 만물의 실상과 온갖 죄업을 소멸하는 가르침을 설하

           니, 이를 듣고 환희하는 바로 그 순간 보리심을 일으키느니라.
             이렇게 극락에 태어나는 사람을 하품하생이라 이름하고, 하열한 범부

           의 관상법이라 일컫는 바 열여섯 번째 관觀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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