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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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님을 맞이하고 있다.
팔라왕조의 도리천 강하
굽타시대가 되면 도리천 강하를 표현한 장면은 간략화가 진행되는데
팔상도 속의 도상은 보계寶階가 사라진 삼존구도를 취한다. 그러나 팔라
시대(8~12세기)까지 보배 계단은 형식적이나마 유지된다. <사진 9>는 도
리천에서 내려오는 부처님을 정면상으로 크게 표현하였고 좌우의 제석천
과 범천은 작게 나타내어 부처님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부처님
의 보배 계단에는 이중으로 된 연화좌를 배치해 좌우 4단으로 된 제석천
과 범천의 평범한 보계와는 차별을 두었다.
향 우측에는 제석천이 두 손으로 공양물을 들고 서 있고 향 좌측에는
얼굴이 삼면인 범천이 손에 일산을 들고 있다. 『법현전』에서는 범천은 불
자를 들고 일산은 제석천이 든다고 하였지만 <사진 9>에서는 범천이 일
산을 들고 있다. 부처님 머리 위의 일산은 윗부분이 깨졌고 일산에 드리
워진 천 좌우로는 꽃줄을 손에 든 천신이 배치되었다. 꼴카타 인도박물관
에 소장 중인 <사진 9>와 유사한 도상을 가진 것으로는 12세기에 제작된
미얀마 파간고고박물관에 소장된 <사진 10>을 들 수 있다.
<사진 10>은 <사진 9>와 중앙의 부처님을 크게 표현하고 좌우 제석천
과 범천을 작게 표현한 것은 동일하지만 세부 표현에서는 차이가 있다.
범천과 제석천의 위치가 서로 바뀌었고 보배 계단은 돌출되게 표현하였
다. 부처님 등 뒤에 별도로 비스듬하게 계단을 표현해 도리천에서 내려오
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부처님을 맞고 있는 승려가 배치된 점도
<사진 9>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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