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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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6호 | 목탁소리 | 인사말



                   세월과 함께 해온 백련암 산중공양



                                                            원택 스님 | 발행인





             백련암 하안거 맞이 아비라 기도가 있을 때마다 각 방의 입승 소임들

           이 4월11일(음) 저녁에 모여 제일 힘들게 결정하는 것이 하안거 중 해인
           사 산중공양 날짜를 정하는 일입니다. 남쪽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을

           피하고, 반 살림(음력 6월1일)을 지나 7월 초·중순쯤으로 어림잡아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기상청에 60여일 뒤의 기상 상황을 물어봤자 아직도 퇴

           박맞기 일쑤라 우리끼리 앉아 봉사 점을 칠 수밖에 없는 수준에서 늘 날
           짜를 어림잡아 온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올해도 7월10일이 가까이 올수록 날씨가 바짝 신경 쓰여지는
           데 6월 말이면 끝나야 할 장마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고, 7월로 6월의

           장마가 넘어간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7월이 되니 ‘진 장마’ 소
           식은 없고 ‘마른 장마’ 소식만 들려오고, 비가 뿌릴 듯 하더니 곧 힘을 잃

           고 맙니다. 결국 3일 전부터 들리는 기상 뉴스나 131번 지방 기상전화 소
           식에 의하면, 합천군 가야면은 10일 오전 8시부터 13시 사이에는 비 올

           확률이 30~60% 되고 13시 이후부터는 비 내릴 확률이 60~70% 된다는
           예보가 계속 되었습니다. “올해는 비 맞으며 산중공양을 올려야 되나 보

           다.”는 걱정 속에 10일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매 시간마다 마음 졸이며 밖
           을 나와 하늘을 쳐다보니, 시커먼 하늘에 별도 잘 보이지 않지만 빗방울

           은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아침을 맞게 되었습니다. 결국 10시50분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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