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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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출가송을 생가 마당에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마음에 담고 있
었습니다. 성철스님기념관 불사를 회향하고 2-3년이 지날 때 즈음 강대
철 작가님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어쩌다 겁외사를 지나다 들러보면 앞마당이나 법당 주
변과 기념관 등에는 인적이 이어지는데 생가인 ‘율은고거’에는
인적이 드물어 마음에 늘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가상
을 모시면 ‘율은고거’에도 인적이 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
니다.”
소납이 늘 마음에 품어왔던 생가 마당에 출가송 비를 세우는 것과 출가
상을 건립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강 화백님의 생각이 어우러져 오늘 이렇
게 ‘출가송 비’와 ‘출가원력 일원상’을 모시게 되었으니, 감개무량한 그 마
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겁외사와 생가복원, 성철 스님 기
념관 건립, 출가송 비 제막 등은 단순히 성철 스님 추모에 그치는 기념만은
아닙니다. 이곳을 참배하는 모든 분들이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성철 스
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부처님 깨달음의 세계에 함께 동참하는 원력을
세우는 성소가 되었으면 하는 문도들의 염원이 그 불사에 담겨 있습니다.
일원상 앞의 동판이 놓인 두루마기, 책 보따리, 신발 등은 지금까지의
생각과 삶으로는 영원한 진리를 찾을 수 없으니 망국의 한을 품고 시대의
험난한 칼바람을 맞으며 만고의 진리를 찾아 결연히 출세간으로 향하겠
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일원상은 부처님이 깨친 진리를 상징하며,
진리를 찾아 떠나는 출발과 영원한 진리를 체득하고 돌아오는 기쁨을 함
께 표현한 것입니다. 진리를 찾아 떠나는 출발의 당당함은 오석으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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