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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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애써주신 여러 신도님들을 대하니 원명 스님을 새로 만난 듯 반갑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슴에 밀려왔습니다.
              원명 스님은 33년의 출가 이력 가운데 20여 년의 세월을 해외포교를

            위해 보내셨습니다. 싱가포르의 연화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해인사,
            도네츠크 슬라뱌노고르스크의 정각사, 우크라이나의 불심사, 우즈베키스

            탄 타슈겐트의 정각사, 키르기르스탄 비쉬켁의 보리사, 방글라데시 원명
            사, 네팔 붇다부미, 러시아 모스크바의 달마사 등 많은 포교당을 건립하

            거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기록을 보니 원명 스님은 1997년 모스크바 불자 5가족 모임을 시작으

            로 2000년에 달마사 법당을 개원하고, 2003년에 학생회까지 설립하여 달
            마사를 정식 개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펼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원명 스

            님이 2003년 9월23일 해인사 청량사에서 53세로 세연을 마감하게 되었
            습니다. 동남아와 러시아 지역에 한국불교의 싹이 틀 즈음 이런 슬픔을

            맞아 신도님들은 신도님들대로 힘드셨고, 국제포교를 기대하던 성철스님
            문도들과 도반들 역시 크나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17여 년의 시간이

            지나 이뤄진 오늘(10월5일)의 이 만남이, 모스크바 달마사 신도님들과 성
            철스님문도들이 함께 러시아에 한국불교를 전파한다는 원명 스님의 원력

            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들의 큰 스승인 성철 큰스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마음이 부처다. 마음 이외에는 무엇이든지 돌아보지 말라. 오

                직 자기 마음을 알고 마음을 깨쳐야 한다. ‘내 마음이 부처다’는
                이 근본을 놓쳐버리면 불교가 아니다. 불교는 누구나 영원한 생

                명과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이것을 잘 개발하라는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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