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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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있는 장면이었는데, 지금 제 앞에는 남자들 20여 명도 앉아 있지만 여

            성들이 훨씬 많이 참석한 듯했기 때문입니다. 준비해온 법문 대신에 ‘어
            떻게 해야 이 분위기에 맞는 법문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져간

            원고를 참고하며 허둥대듯 40여 분 동안 말을 이어갔습니다. ‘죄송한 마
            음’은 끝없는데 ‘고마운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아 안도하였습니다.

              점심 먹으러 가며 “사진에는 거사들만 앉아 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보살님들이 그렇게 많이 오실 줄은 모르고 제대로 법문 준비가 되지 못했

            습니다.” 하고 김영수 님에게 투정하니 “그러게 말입니다. 청 내에서 지
            위가 있고 실력 있는 보살님들이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랐습니다. 그게 다

            성철 큰스님의 제자인 스님의 이름 덕입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촉박해 청사 곳곳을 다 둘러보지 못했으나 세종정부청사의 위용

            에 놀랐습니다.
              10월4-10일 대한불교조계종 국제포교사회장 김성림(법명 대지심) 보

            살님의 권유로 원타 스님, 일봉 스님 및 20여 명 가까운 신도 분들과 함
            께 모스크바 달마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달마사는 사형인 원명 스님이

            2000년에 개원한 포교당으로, 모스크바 시내에 30여 평의 아파트를 마
            련해 대비심 보살 내외분께 위탁해, 원명 스님이 잠깐 잠깐 그곳에 들리

            며 조계종의 모스크바 포교원 역할을 했었습니다. 2003년 9월 원명 스님
            이 갑자기 입적한 후 대비심 보살 내외분, 현지 한인들, 러시아 현지인 등

            20-30여 명이 지금까지 매달 법회를 열어 달마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지심 회장이 모스크바 달마사를 대한불교조계종 국제포교사회 모스크

            바 포교당으로 할 수 있는지 탐색 차 다녀왔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대비심 보살님과 대지심 회장님이 “원명 스님의 유지를 잘 살려 꼭 대

            한불교조계종 모스크바 포교당으로 면모를 갖추자.”는 뜻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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