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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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들었습니다. 3일째는 러시아 문화의 정수인 크렘린 궁전 내부를 보

            았습니다. 러시아의 상징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인, 각기 모
            양이 다른 크고 작은 8개의 큐폴라지붕을 가진 바실리 성당이 있는 붉은

            광장도 관광했습니다. 4일째인 10월7일 11시30분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800km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는데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1858년 건축되어 당시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던 성이삭 성당 내

            부를 보았습니다. 문외한의 안목으로 봐도 ‘성당 내부의 성화와 성화 틀
            의 장식은 로마 가톨릭성당보다 더 화려하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

            럽의 성당에는 앉는 좌석이 많았다는 기억인데, 러시아 동방정교회 성당
            은 모두 서서 예배를 보기에 의자가 없다고 안내자가 설명했습니다. 성

            이삭 성당에는 1만 2-3천 명 정도 입장해 예배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예
            배 보는 광경이 얼마나 장엄할까’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로마노프 시대

            의 겨울궁전이자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국립 에르미타주 박
            물관’과 표토르 대제의 별궁인 찬란한 대궁전(예술의 진주라 불림), 즉  ‘여름

            궁전 정원’ 관람은 이번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안내인이 “10월12일이면 폐장되는데 때맞추어 잘 왔다.”며 연신 신기

            해했습니다. 그 너머로 넘실대는 강물은 강이 아니라 핀란드 해라고 했습
            니다. 1700년대 이후 표트르 대제가 이끈 로마노프 왕조를 거치며, 러시

            아가 유럽의 변방에서 당당한 하나의 제국으로 성장해 가는 200여 년의
            세월은 러시아에서는 가장 값진 ‘문화 유입·성장 시기’였음을 실감하고,

            10월10일 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성철 스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올해가 26주년이 되었습니다. 2013년

            20주기 당시 ‘7일7야 8만4천배 참회법회’도 20년을 맞았습니다. 그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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