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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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10시30분 재를 마치고 봉암사 대중 스님들이 법당을 떠나자, 140

           여 명에 가까운 백련암 신도님들이 5명씩 나눠 국화꽃을 적명 수좌 스님
           영전에 올리고 삼배를 드렸습니다. 그런 후 108배, 능엄주 독송 등을 마

           치고 12시10분쯤 대웅전 앞마당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함박눈
           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함박눈을 반가워하며 사진을 찍었습

           니다.
             점심을 먹으려 공양간으로 갈 때즈음, 20여 분 쏟아지던 눈발이 서서

           히 개이기 시작했습니다. 12시30분이 지나 일행들이 용추계곡에 있는 마
           애석불을 친견하러 떠나 돌아오는 14:00까지, 함박눈이 내리다 목화송이

           만큼 큰 눈으로 변하기도 하는 등 여러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겨울 눈 구
           경을 제대로 못한 부산 보살님들이 뜻밖의 눈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했습

           니다. 떠나신 적명 수좌 스님이 눈꽃 잔치로 신도들의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셨다고 모두 숙연해 했습니다.



                “적명 수좌 스님! 백련암 신도님들의 마음을 곱게 어루만져주

                시고 극락세계에 편히 가셨다가 속히 사바세계로 다시 오시
                어, 중생들을 불국정토로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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