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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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데, 「걷고 싶은 길 <88> - 산청 성철 스님 순례길」이 국제신문에 사

           진과 더불어 크게 보도되어, 산청군 관계자분들께도 마음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지난 2월21일부터 산문폐쇄 조치를 내려 해인사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아는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스님은 동선動線이 긴 분이니 움직이지 마시고 가만히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선이 길어도 나는 KTX를 타고 다녀 괜
                찮습니다.” “아닙니다, 스님! 신천지 추수꾼들이 모두 KTX 타

                고 다닌다니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부산 고심정사에서 칩거하고 있던 3월2일 오후쯤에 산청 군
           수님이 “원택 스님 생태공원에 돌을 갖다 놓았습니다. 한번 와 보시지

           요.”라며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가 겁외사 주지로 임명 받은 줄 아시는
           군수님이 주신 연락이었습니다. 그래서 산청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수완

           스님에게 “산청 군수님이 방금 묵곡 생태공원에 자연석을 갖다 놓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 혼자만 가서 뵙기도 그렇고 하니 회장 스님이 군수

           님께 전화해 사암연합회 회장단 여러 스님들과 함께 생태공원에서 같이
           만날 수 있는 날짜를 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전화 드렸더니, 약

           속이 되어 3월10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제 주변에서는 이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세상은 2월 중

           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해 ‘쇼크 상태’에 빠지는 등 전국
           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신천지라는 기독교 단체가 진원지임

           이 확인되고,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 교인들이라고 밝혀지며 사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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