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P. 8
로그램을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1만5천명이 넘는 참가자들 중에
서 101명이 살아남았고, 그중에서 20명이 선발되었습니다. 12명 마스터
들의 ‘올 하트’를 받은 팀의 젊은 아이돌 출신은 “그동안 ‘망돌이’라고, ‘망
한 아이돌’이라고 천대받고 살아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무대에 서서 마음
껏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며 흐르는 눈물을 감
추지 못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임영웅의 ‘뽕다
발’, 박영탁의 ‘4형제’, 김호중의 ‘패밀리가 떴다’, 나태주의 ‘사랑과 정열’,
장민호의 ‘트롯신사단’ 등 5팀으로 나누어져 본선 3차 기부금팀미션으로
마지막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3등이었던 ‘뽕다발’팀이 임영웅의 분투로 일등이 되어 4명 모두 준결
승에 진출하고, 나머지 팀에서 10명이 뽑혀 14명의 준결승 팀이 구성되
고, 거기서 다시 7명이 뽑혀 대망의 결승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처음부
터 일대일 대결로만 진행되었더라면 출연자 본인들이나 시청자들도 쉽게
지쳐 버렸을지 모릅니다. 4-6명, 3-4명, 2명짝으로 팀을 꾸려 한 달가량
아니면 몇주일로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고 실력을 연마해 대결하는 진행
과정 자체가 이 프로의 성공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3월14일 저녁
7시 조선TV 뉴스가 끝나고 ‘미스터 트롯’의 성적 발표가 한 시간가량 진
행되었습니다. 1위의 왕관을 쓴 이는 임영웅, 2위 박영탁, 3위 이찬원, 4
위 김호중, 5위 정동원(14세), 6위 장민호, 7위 김희재 씨가 선정 발표되었
습니다. 실력은 있지만 제대로 발휘해볼 기회가 없어 무명의 설움을 처절
하게 겪었던 20여 명의 실력자를 제대로 발굴하여 세상의 빛을 보게 한
‘미스터 트롯’의 광풍은 ‘인재개발의 큰 활력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인사 산문폐쇄가 3월15일부터 해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해
인사 경비소를 지나오니, 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까마귀 한 마리 우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