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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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방위까지 배대 되면서 도설되어 있다.
칠성각에는 소재회상도消災會上圖인 칠성탱화만 봉안한다. 칠성신앙의
대상은 칠여래七如來의 화현인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이 아니라, 칠여래의
증명을 거친 칠성신七星神이다. 칠성탱화를 그릴 때에는 칠여래와 함께 북
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을 반드시 묘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
다. 칠성탱화는 대략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칠여래와 칠원성군을 위주로 그려지는 경우. 이 유형은 중앙에 치
성광 여래熾盛光如來를 두고 좌우보처로 일광 보살日光菩薩, 월광 보살月光
菩薩, 그리고 상단 좌우에 칠여래를, 하단 좌우에는 칠원성군을 배치하는
구도를 보인다. 둘째, 첫째의 구도에 삼태三台·육성六星·이십팔수二十八宿를
도설圖設하는 유형. 삼태 등은 모두 탱화의 위쪽 좌우에 묘사된다. 이러한
구도는 가장 많이 나타나는 칠성탱의 유형이라 할 수 있는데, 직지사 칠성
탱(사진 1)이 대표적인 예다.
셋째, 둘째의 구도에다 일광 보살·월광 보살의 바깥 좌우에 다시 보필
성補弼星을 도설하고, 칠원성군의 중앙에는 자미대제통성紫微大帝統星을 그
린 것이다. 넷째, 제3형의 구도에 신불습합神佛習合 관계의 칠성이 아닌 칠
성 원래의 모습을 아래쪽에 그린 유형이다. 여기에서는 칠여래와 칠원성
군, 불교와 습합되지 않은 본래 모습의 칠성이 모두 묘사된다. 이때 칠여래
는 당연히 여래상을 하고 있고 칠원성군은 관모와 관복을 입은 형상을 하
고 있지만, 원 모습의 칠성은 도사상道士像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이러한
도상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경우로는 화엄사 원통전의 칠성탱(사진 2)을 들
수 있겠다. 다섯째, 앞의 네 가지 유형이 한 탱화 속에 전체적으로 묘사되
는 것과 달리 칠여래와 칠성이 각각 별개의 그림으로 도설되는 유형이다.
때로는 두 폭 때로는 세 폭의 탱화 속에 한쪽은 3여래, 한쪽은 4여래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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