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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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 해인사 공양실에서 진행된 ‘백련암 산중공양’에 참석한 스님들. 사진 = 『해인』 편집실 장혜경.
른 스님들, 사중寺中의 소임 스님 등을 초청하여 점심 한 끼를 잘 대접하
는 풍속이 있습니다. 이를 ‘산중공양’이라고 합니다. 해인총림이 출범한 이
후 첫 ‘산중공양’을 올린 암자가 홍제암이었다고 합니다. 백련암은 큰스님
생전에는 ‘산중공양’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부터 ‘산중공양’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산
중공양’을 올릴 만한 공간과 손들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큰스님 열반에 드
실 때쯤 건물이 몇 동 늘어 대접할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993
년 11월4일에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7일장을 치르는 동안, 산중의 비
구·비구니 스님들이 10여 일 동안 밤낮없이 고생하셨기에 큰스님의 다비
식을 법답게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해 동안거부터 백련암도 ‘산
중공양’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26년 동안 계속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하안거 중에 ‘백련암 산중공양’을 위해 백련암 임원진 보살님들
과 의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소
가 부족해, 해인사 큰 식당에서 원당암 산중공양을 거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들은 백련암 신도들은 모두 웃음을 띠며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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