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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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부처님을 찬탄하여 노래를 부르고 향을 피우는 것이다. 박산향로보다
앞선 돈황의 막고굴의 벽화를 보면, 아미타부처님이 극락세계에서 설법하
는 모습이 나온다. 여기에 백제금동대향로와 비슷한 향로가 나오고 4마리
의 가릉빈가와 연꽃에서 태어나는 동자들 그리고 악기 타는 악사들이 나
온다. 이 모습만 보아도 백제금동대향로가 불교 향로임을 고증할 수 있고,
후불탱화인 『관무량수경』 변상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제
이름을 못 찾았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렇듯 백제금동대향로는 불교의 성물이기에 개인적으로 이 향로를 ‘백
제금동연화장향로百濟金銅蓮華藏香爐’라고 부른다. 사실 『법화경』과 『무량
수경』의 연화화생蓮華化生이라 하여 연꽃 속에서 새 생명이 나오는 모습
을 보며 ‘연화운기’라는 기공 동작을 만들었다. 오탁악세로 물들은 진흙과
같은 곳에서 맑고 깨끗한 향기로운 연꽃이 되기를 염원하며, 12인연법과
같이 12동작으로 만들었다.
연화운기는 앉아서 하는 좌공坐功과 서서하는 행공行功으로 나뉜다.
정靜과 동動이 어우러진 동작, 특히 동작을 부드럽게 하여 곡선과 직선의
어우러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였다. 불가기공을 만들며 스님들께 문의하
곤 했는데 ‘연화운기’를 가장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개인적으론 불
가기공 수련에서 마무리는 항상 연화운기 좌공법을 한다. 이 동작은 정신
과 육체가 피로할 때 심신의 안정이 되는 가장 좋은 불가기공으로 기공을
배우려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관무량수경』의 내용을 토대로 조영造營한 사찰로 고성 건봉사, 순천 선
암사, 양산 통도사, 익산 미륵사지, 부여 왕흥사지, 정림사지, 금동향로가
발굴된 능산리 사지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중 서산 개심사를
찾아 연화운기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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