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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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호 | 지혜와 빛의 말씀 |       1) 절속絶俗

                                           세속은 윤회의 길이요, 출가는 해
                                         탈의 길이니, 해탈을 위하여 세속을

                                         단연히 끊어버려야 한다.
          수도팔계修道八戒                         부모의 깊은 은혜는 출가수도로서
          수도자가 지켜야 할 여덟 가지 원칙
                                         보답한다. 만약 부모의 은혜에 끌리
                                         게 되면 이는 부모를 지옥으로 인도

          성철 스님                          하는 것이니, 부모를 길 위의 행인과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같이 대하여야 한다.
                                           황벽 희운 선사가 수천 명의 대중
                                         을 거느리고 황벽산에 주석하였다.

                                           그때 노모가 의지할 곳이 없어서

                                         아들을 찾아갔다. 희운 선사가 그 말
                                         을 듣고는 대중들에게 명령을 내려
                                         물 한 모금도 주지 못하게 하였다. 노

                                         모는 하도 기가 막혀 아무 말도 못하

                                         고  돌아가다가,  대의강大義江  가에
                                         가서 배가 고파 엎어져 죽었다. 그리
                                         고 그날 밤 희운 선사에게 현몽하여

                                         “내가 너에게서 물 한 모금이라도 얻

                                         어먹었던들,  다생多生으로  내려오던
                                         모자의 정을 끊지 못해서 지옥에 떨
                                         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너에게 쫓겨

                                         나올 때 모자의 깊은 애정이 다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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