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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鮮佛敎會에서 불서를
간행한 인물들이었
다. 특히 유성종이
소장했던 중국의 가
흥장본과 명·청대
본 불서는 정원사와
감로사 불서 편찬에
직접 인용서로 활용
사진 2. 증여계약 및 결정서.
된 만큼, 19세기 후
반 국내 불서 편찬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유성종이 별세하고 난 뒤 그
가 가지고 있던 많은 불서들은 사촌인 유경종에게 전해졌고, 이후 유경종
이 가지고 있던 책들은 신문관新文館에서 불서 출판에 동참했던 김병룡 거
사가 인수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병룡 거사와 성철 큰스님의 책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하지만 큰스님
이 소장했던 불서 대부분이 김병룡 거사에게서 증여받았다는 사실만 알려
져 있을 뿐 불서의 내용이나 규모가 확인된 적이 없었다. 『증여계약서목』은
1948년 9월 15일에 김병룡 거사가 성철 큰스님에게 정식으로 증여한 519
종 1,773책에 대한 목록이다(247쪽). 이 목록을 통해 증여 불서의 대부분이
백련암에 현전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증여 계약(사진 2)을 체결하
기 한해 전인 1947년 음력 8월에 이미 책을 기증받아 문경 봉암사에 봉안
한 사실과 1956년 7월에 추가로 기증받은 136책에 대해서도 『수다라총목
록』에서 확인되었다(248쪽).
백련암 전래본에서는 성철 큰스님의 친필 기록이 남아있는 책들이 주목
된다. 주로 출가 전에 소장했던 책이나 자주 애독해서 겉싸개로 싸둔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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