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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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여러 잣잔들.

          번째 모양을 즐겨 이용하여 중국에서는 차 우림그릇을 아예 ‘차호茶壺’라 부

          르나 우리나라에서 차호는 차를 넣어두는 통을 뜻하니 중국 문헌을 볼 때

          주의를 요한다.
           찻잔茶盞 : 차를 담아 마실 때 쓰는 그릇으로 세 개가 필요하다. 잔의 입
          이 넓고 크며 밑이 좁은 형태의 것을 찻잔茶盞이라 하고, 종의 모습을 축소

          하여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을 찻종茶鐘이라 하며, 입과 밑의 넓이가 비슷

          하고 굽이 비교적 높으며 수직으로 생긴 것을 차구茶毆라 하고, 찻잔을 키
          워서 만든 듯한 굽이 높고 입이 넓고 크며 밑이 좁은 크기가 보통 사발만
          한 것을 차완茶碗이라 하고, 굽이 없이 공을 반 자른 듯한 모양의 큰 것을

          발鉢이라 한다.

           물식힘그릇熟盂 : 녹차를 우릴 때는 끓인 찻물을 우리기에 적당한 온도
          로 식힐 때 쓰고, 발효차를 할 때에는 차우림그릇에서 오래 지체하지 않
          게 나누는 그릇이다. 옛날에는 계절에 따라 차법을 달리하고 사용하지 않

          았다 .
             3)




          3)  겨울에는 물이 빨리 식으므로 하투법下投法 즉 차를 미리 넣고 끓인 물을 붓는 방법을 썼고, 여름에는
           물이 잘 식지 않으니까 물을 먼저 붓고 물이 적당 온도가 된 후 차를 나중에 넣는 상투법上投法을 썼다.
           또한 봄과 가을에는 중투법中投法이라 하여 물을 반쯤 붓고 차를 넣고 다시 물을 붓는 방법을 사용하여
           차가 알맞은 온도에서 우러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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