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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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으로부터, 신행화상은 호거산瑚琚
             山의 법랑法朗(?~?) 화상으로부터 법
             을 이었으며(사진 8), 신라의 법랑은

             중국 선종의 제4조 도신道信(580~651)

             대사에게서 법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신라에 최초로 선종을 전한
             것은 법랑화상인데, 그 제자인 신행

             화상은 다시 당나라로 들어가 북종

             선을 개창한 신수神秀(?~706) 선사의
             맥을 이은 지공志空(?~?) 화상으로부
             터 법을 받아왔다. 중국의 선종이 5
                                                사진 8. 사라진 단속사 신행선사비의 현존 탑본.
             조 홍인弘忍(601~674) 대사에게서 6

             조 혜능慧能(638~713) 대사로 전해지면서 같은 홍인대사의 문하에서 공부
             한 신수대사가 따로 그의 선종을 열면서 혜능의 남종선과 신수의 북종선
             이 갈린다.

               도헌국사에게 이어진 법맥을 정리하자면, ‘당의 도신-신라의 법랑-신

             행지공-신행-준범-혜은-도헌’으로 내려오는 것인데, 신행화상이 신수
             종의 법을 이었다면 도헌국사에게 이어진 것도 북종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증대사는 당나라의 남전보원南泉普願(748~834) 선사에게서 법을 받고 귀

             국하여 쌍봉사雙峰寺에서 법을 펼친 도윤道允(798~868, 도당 유학: 825~847)

             화상의 마지막 대를 잇고, 경문왕景文王(861~875)의 여러 차례에 걸친 왕경
             으로의 초빙도 고사하면서 오늘날 계룡산鷄龍山을 말하는 계람산鷄籃山 수
             석사水石寺에 주석하며 구름같이 모여든 대중에게 법문을 펼쳤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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