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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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문자文字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부처님 경經도 보지 말고 조사어록도 보지 말고, 신문 잡지는 말할 것

          도 없습니다. 참으로 참선하여 자기를 복구시키면, 이 자아라는 것은 팔
          만대장경을 다 동원해도 설명할 수 없고 소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속
          적인 어떤 문장이나 부처님이라도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자아를 완전

          히 깨치려면 불법도 버려야 합니다. 불교를 앞세우면 그것이 또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깨끗한 자아에 비춰 보면 이런 것들이 모두 먼지이고 때라는 말
          입니다. 오직 화두만 해야 합니다. 내가 자꾸 문자를 보지 말라고 하니 아

          예 불교는 하나도 모르면서 화두로 바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문자를 보지 말라는 것은 화두 공부할 때 이야기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불
          교 소양을 갖추고 화두 공부에 뛰어들면, 그런 다음에는 절대로 문자를 보
          아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넷째, 과식하지 말고 간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음식은 건강유지만 될 정도만 먹지 과식하면 잠이 자꾸 오고 마음이 가
          라앉아서 안 됩니다. 소식小食이 건강에도 좋고 장수 비결입니다. 세 끼니

          외에는 간식하지 말라는 뜻도 되지만 원칙적으로 적게 먹으라는 것입니다.

          간식은 말할 것도 없고 세 끼 끼니를 학鶴처럼 먹어야 합니다. 학이나 거북
          이처럼 장수하는 동물로 알려진 짐승도 자기 위의 10분의 7을 넘지 않는다
          고 합니다. 하물며 사람이 짐승보다 못해서 배터지게 먹고 위장을 상하고

          건강을 망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요구를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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