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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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를 한 집단도 있었고, 덮기에만 급급한 집단도 있었다. 그리하여 이런
부적절한 사건 때문에 1980년대와 90년대에 불교인들은 성 평등 운동이
지속되었는데, 이에 대해 리처드 휴지스 시거는 다음과 같이 바라본다.
“이것은 환각제, 섹스, 명상을 통한 초월을 추구하면서 정신건강과
의무감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불교인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었다. 60년대부터 물려받은 자유의 기풍, 스캔들
에 대한 대응 그리고 더 넓은 사회에서 전개되던 페미니즘의 힘
이 1980년대에 하나로 모아지면서 성 평등은 개종자 공동체에서
제1의 의제로 떠올랐다. 1980년대 추문은 반문화시대에 불교와 무
절제를 결합하고자 했던 비트세대의 유산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1990년 무렵에 성 평등은 미국불교의 특징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런 점은 수행하는 여성들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샤론 살즈버그, 조안
핼리팩스, 페마 초드론처럼 공인된 선생들이 중요해졌다는 점에서도 입
증되었다.
1990년대, 티베트 불교와 가장 미국적인 불교의 등장
1980년대에 연속적으로 닥쳐왔던 문제들을 잘 극복한 미국 불교계는
아시아 불교보다 더 평등하고, 민주적이며, 사회참여성이 강화되고, 여성
에게 개방적인 불교로 변모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초전법륜 이후의 또 한
번의 법륜法輪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미국적인 불교를 주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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