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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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조론오가해』 전질 표지.
眞空論」, 「물불천론物不遷論」,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과 동진의 「유유민 거사
의 질문 편지」와 이에 대한 답변인 「승조스님의 답변 편지」 등을 하나로 묶
어 편찬한 책이다. 승조스님의 이름인 ‘조肇’ 자와 이치를 논의한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 자를 결합해 책 이름을 『조론』이라고 붙였다.
1061년 찬술된 『조론집해령모초肇論集解令模鈔』에 따르면 “당나라로부터
북송 때까지 출간된 『조론』 주석서는 20여 종이나 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
큼 『조론』은 중국불교에서 주목받는 저서로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
구나 한 번은 거쳐가야 하는 산과 같았다.
『조론오가해』는 진나라의 혜달스님에서 시작하여 명나라의 감산덕청
스님까지 무려 1천 년에 걸쳐 등장한 무수한 논소 중에서 각 시대를 대
표할만한 다섯 편의 탁월한 논소를 선별하여 ‘오가해五家解’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감산스님의 『조론략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주석서들은 일
어나 영어 심지어 현대 중국어로도 번역된 바가 없는 최초의 번역으로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술적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론오가해』의 특징은 ‘현존하는 각 권들의 판본들을 비교·교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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