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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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amitta Upasikaramaya)를 설립하
였다.
이 사람들 외에도 미국의 여성 불교사
에 관련된 책들에 소개된 여성 불교인들
을 보면 초기에 등장하는 여성은 스리랑
카와 일본 불교계와 관계된 사람들이 많
다. 이 중에서 ‘루스 풀러’와 ‘지유 케네’는
이른 시기에 일본에서 선 수행을 한 사람
들이다. 1930년대에 활약했던 루스 풀러
에버렛(Ruth Fuller Everett, 1892∼1967)은 시
카고 변호사 찰스 에버렛의 부인이었다.
사진 5. 루스풀러 에버트(Ruth Fuller Everett,
1892∼1967).
그녀는 1930년에 남편과 함께 배를 타
고 세계여행을 하다가 일본에 들렀을 때 D.T.스즈키를 만났다. 스즈키는
에버렛 부인에게 자신의 책을 주고 좌선의 기본 원칙을 가르쳐 주었다. 그
녀가 2년 후에 일본을 다시 방문했을 때 스즈키는 그를 일본 임제종 스님
난시켄 로시에게 소개하였다. 에버렛 부인은 아침마다 스님들과 3개월 반
동안 일본 교토의 임제종 사찰인 대덕사大徳寺(다이토쿠지)에서 수행했다. 그
녀의 첫 남편이 죽은 후에는 1930년 뉴욕시에 미국의 첫 번째 선원인 ‘제
일선원(The First Zen Instute)’을 설립한 임제종의 소케이안과 두 번째 결혼
을 했다. 대덕사는 임진왜란 시기에 일본이 훔쳐 간 고려불화 등 고려문화
재의 보고로 알려진 사찰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지유 케넷(Jiyu Kennett, 1924∼1996)도 미국불교사에 등
장한다. 지유는 네 살 때 길에서 성직자를 본 뒤에 자기도 자라서 꼭 성직
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회에서 몇 년 동안 오르간을 연주하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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