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P. 6
『 』 제129호 | 목탁소리 | 1972년 1월에 백련암으로 출가하
려고 산비탈길을 올라와 서니 일주
문도 없고 삼 칸 기와집과 원통전으
로 연결되는 담 사이에 평범한 두 쪽
새 장경각 건물과 문이 있었는데, 인기척을 듣고 행자
환희심의 세계로 님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마당으로 들어서니 좌선실이라는 현
판을 단 큰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
원택스님 발행인
고, 그 앞에 사찰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경각藏經閣이라는 현판이 걸린 10
여 평 크기의 콘크리트 사각 건물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고심원을 짓게 된 인연
출가하여 백련암에서의 생활이 익
숙해질 때쯤에서야 장경각은 큰스님
께서 귀중히 여기시는 불서들이 만
여 권 가까이 보관되어 있고, 책이
필요하실 때마다 직접 장경각의 쇠
문을 여시고 들락날락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경각의 열
쇠는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시고
손수 보관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