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69
흐르는 계곡물로 인해 청량한 기운이 언제나 감돈다.
더구나 인구라야 10여만 명뿐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교통 표지등이
없는 방사선의 도로를 따라 나지막한 건물들 속에 삼삼오오 모여 살고
있었다.
특히 건물들이 인상적인데, 티베트식 같으면서도 부탄만의 특색이 잘
살아 있다. 이는 법률에 의해 6층 이하의 부탄식 건물만 허용되기 때문이
라고 한다. 모든 건물들은 흰색의 벽에 검은 지붕을 기본 색조로 하여 대
문이나 창문 주위에는 오색 문양의 목조 장식을 해 놓았다. 전체적으로 정
결하고 단아하고, 무엇보다 영적인 분위기를 풍기기에 팀푸의 첫인상은 마
치 샴발라의 수도 깔라빠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시륜경』에 의하면 샴발라의 수도 깔라빠(Kalapa)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
고 있다.
깔라빠에는 역대 법왕이 거주하는 적분궁전積分宮殿이 무게중심을 이루
고 있고, 그 주위로는 넓은 호수와 기화요초와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는 말
라야(Malaya)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공원 안에는 샴발라의 초대 법왕
인 수칸드라(Sucandra, 月賢)가 설계한 거대한 원형 깔라차크라 만다라가 설
치되어 있는데, 이곳에
는 왕국을 수호하기 위
한 초월적 에너지가 잠
재되어 있는 비전의 주
문(Mantra)과 인간의 마
음과 우주를 연결하는
초월적인 상징물들이 들
어 있다고 한다. 사진10. 입체 깔라차크라 만다라.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