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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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 돕다 입적한 샌프란시스코 이산스님


                                                 1960년대에 미국에서 샌프

                                               란시스코는  반전,  반문화의

                                               중심지였고,  환각제  복용자
                                               (LSD)와 히피들의 중심도시였
                                               다. 그리고 이들은 이곳에서

                                               스즈키 순류, 중국스님 선화

                                               선사 등을 만나 불교의 길로
          사진 4. 이산스님.                          들어선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들 중에서 미국불교사에 큰

          자취를 남긴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 이산 도르지(Issan Dorsey, 1933〜1990)

          의 삶은 좀 특이하고, 스님의 삶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켈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태어난 이산의 속명은 토미 도르시(Tommy
          Dorsey)였는데 그는 게이였다. 한국전쟁 중이던 시기에 군에 입대한 게이

          도르시는 남자 애인과 함께 해군에서 추방되어 몇 년 동안 취업과 휴직을

          반복했다. 그는 마침내 North Beach의 한 바에서 웨이터로 일하게 되었
          고, 결국 그곳에서 여장을 하고 여성 역할을 하여 ‘드래그 퀸’으로 불리게
          되었다.

           1960년대에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오진으로 인해 오랫 동안 습관성

          마약 사용으로 60년대 중반 무렵 그의 건강은 악화되고 생명의 위협을 받
          게 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라마나 마하리쉬(Ramana Maharshi)의 사진을
          관찰하면서 LSD의 영향으로 영적 체험을 하게 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선원에서 스즈키 순류스님을 만나 좌선을 하게 되었는데, 1970년대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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