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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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하드포드 선원 현재 주지 묘스님. 사진 7. 이산 도시의 책 『길거리 선(street zen)』.
가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직접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로 살아야 하
고, 빈민가에서 빈민들과 함께 살아야 그의 삶의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인
도 빈민가에서 테레사 수녀가 일생을 빈민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존경
을 받게 되었듯이, 에이즈 환자라면 모두가 끔찍하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
리고 멀리하던 그 시절에 이산스님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에이즈 환자
를 돌보았다. 그리고 그는 에이즈에 감염이 되었다.
이산스님의 삶을 요약하면 그는 게이였고 게이 클럽에서 드래그 퀸이었
고 마약중독자였다. 그러다 1960년대에 샌프란시스코 선원에서 좌선을 시
작하면서 마약을 끊었다. 1970년대에는 일본 조동종스님이 되었다. 1980
년 ‘게이불교클럽’으로 시작된 초기 게이 불자동우회 모임을 ‘하트포트 스
트리트 선원(HSZC)’으로 가져왔다. 20년 동안 선 수행을 한 후 1989년에
그는 샌프란시스코 하드포드 스트리트 선센터(HSZC)의 창립 수도원장이
되었으며, 그곳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마이트리 호스피스(Maitri
Hospice)를 설립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죽음 직전에 이산은 도시로 인정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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