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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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序言)
단경(壇經)은 육조(六祖)의 법손인 동토(東土)선종의 근본이
되는 성전(聖典)이다. 단경 은 전래되는 과정에서 다른 본(本)이
많이 나와 학자들을 곤혹케 하였으나,돈황고본(敦煌古本)이 발견
되어 천고의 의심이 해결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리하여 근래 일본의 고마자와[駒澤]대학(大學)선종사연구회
(禪宗史硏究會)에서는 그 중 기본이 되는 다섯 본을 서로 대조하
여 혜능연구(慧能硏究)라는 책을 발간함으로써 단경 연구에 공
헌하였다.
다섯 본은 돈황본(敦煌本),대승사본(大乘寺本),흥성사본(興聖寺
本),덕이본(德異本),종보본(宗寶本)이다.또한 열두 종류의 다른
판(版)들을 영인 수록한 육조단경제본집성(六祖壇經諸本集成)도
좋은 자료이다.이에 가장 오래된 돈황본을 중심으로 네 본을 서로
대조하고 다른 여러 본을 참고하여 ‘단경지침(壇經指針)’을 작성하
여 보았다.
돈황본은 베껴 쓸 때 부주의하여 글자를 잘못 쓰거나 빠뜨린 것
이 많으나,다른 본들을 참조하면 성의(聖意)를 파악하는 데 별로
지장이 없다.각 본의 자구(字句)차이는 대강의 뜻만 취하고 하나
하나 지적하지 않았으니 양해하기 바란다.
단경 의 근본 사상은 식심견성(識心見性 마음을 알아 성품을
봄)이요,식심견성은 법신불(法身佛)인 내외명철(內外明徹 안팎이
사무쳐 밝음)이어서 견성(見性 성품을 봄)이 곧 성불(成佛 부처를
이룸)이므로,깨달은 뒤[悟後]에는 부처님 행을 수행한다[修行佛行]
고 분명히 하였다.뒷날 교가(敎家)의 점수사상(漸修思想)이 섞여
제1권 돈황본단경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