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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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120여 항(項)을 모았다.
수좌(首座)인 성정(成正)이 편록(編錄)하고 신주의 제자 유숭경이 서
문을 붙여서 만력 신해(辛亥,1611년)무이(無異)스님이 36세인 가을에
간행한 것이다.그 내용으로 보아 스님의 종풍(宗風)을 분명하게 살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선풍(禪風)을 짐작할 수 있고,또 선
대(先代)의 조주,현사,운문,대혜스님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능엄경
, 원각경 등을 열람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해지는 참선경어 로는 무이(無異)스님의 입적 후 숭정(崇
禎)계미(癸未 1643년)에 사문 원현(元賢)이 서(序)를 붙여 간행한 어
록(語錄) 6권 중에 수록된 선경어(禪警語) 와 청(淸)나라 홍한(弘瀚)
등이 편집한 광록(光錄) 25권 중에 수록된 선경어(禪警語)가 있다.
그러나 청대의 광록 은 그 체제가 상․중․하 3권으로 나누어져 있
고,또 부분적으로 누락된 항목이 많이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말 경허 성우(鏡虛惺牛)선사께서 선문촬요(禪
門撮要) 를 편집하면서 총 21장으로 나눈 가운데 제12장 선경어(禪警
語)편에 무이스님의 선경어 중에서 약 40항을 뽑아 수록하고 있으며,
백용성(白龍城)스님께서는 1924년 이것을 국한문역(國漢文譯)으로 출
판하셨다.
끝으로 무이스님의 게송을 소개한다.
殺活爭雄各有奇
模糊肉眼曷能知
吐光不遂時流意
依舊春風逐馬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