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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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시니 천계(天啓)7년(1627)의 일이다.이 일로 스님은 고향을 다녀
왔는데,길가에 늘어선 사람들이 스님에게 귀의하였으니 무릇 수만
명이나 되었다.특히 천계사에서 박산으로 돌아올 때에는 여대성(余大
成)등이 대사와의 헤어짐을 지극히 슬퍼하고 아쉬워하자 이렇게 말
하였다.
이 이별을 어찌 애석하다 하오
명년 가을에는 공(公)과 헤어질 것인데.
此別何定惜 明年秋乃別公耳
이것은 아마도 자신의 입적(入寂)을 예견함이었을 것이다.
숭정(崇禎)3년(1630)9월,병을 보이시고 입적하려 할 즈음에 지은
수좌(智誾首座)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오고 감에 자재하다 하시더니 어떠하십니까?”
대사는 붓을 들어 ‘또렷하고 분명하다[歷歷分明]’라고 크게 쓰고는
가부좌한 채로 입적하셨으니,승랍 41년,세수 56세였다.저서로는
참선경어 를 비롯하여 염고송고(拈古頌古), 정토시(淨土詩), 종
교답향(宗敎答響) , 종교통설(宗敎通說) 등과 신지설(信地說) , 사
원록(四源錄) , 석류(錫類) , 법단귀정록(法檀歸正錄) , 잉록(剩錄)
등 20여 권이 전한다.제자로는 입실(入室)한 설관 지은(雪關智誾)등
과 여대성(余大成),황단백(黃端白),유숭경(劉崇慶)등이 있다.
참선경어 는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상권은 ⑴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示初心做工夫警語]⑵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評古德垂示警語],하권은 ⑵의 후반부로 ⑶ 의정을 일
으키지 못하는 납자에게 주는 글[示疑情不起警語]⑷ 의정을 일으킨
납자에게 주는 글[示疑情發得起警語]⑸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를 위
한 글[示先人參公案警語]⑹ 게송 10수[示參禪偈十首]로 나누어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