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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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林間錄)서(序)
















               혜홍 각범(慧洪覺範:1071~1128)스님은 운암(雲庵)노스님에게

            서 자재삼매(自在三昧)를 얻었기에 문필계에 자유롭게 노닐 수 있었
            는데,그곳에서 읊고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는 아름다운 문장이 되었
            다.또한 산림의 스님들과 손을 맞잡고 나눈 법담은 모두 옛 큰스님

            의 고고한 행실,총림의 유훈(遺訓),많은 불보살들의 묘한 종지,그
            리고 훌륭한 이들의 한담(閑談)등이었다.스님은 그러한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기록하여 10여 년 사이에 3백여 가지를 수집하였다.

               당시 스님을 따르던 본명(本明)스님은 겉으로는 엉성한 듯하나
            속은 매우 꼼꼼하고 날카로운 분이어서 틈틈이 각범스님의 기록들
            을 상․하권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이를  임간록(林間錄) 이라 하였

            다.그런데 이 글은 기록한 순서대로 되어 있을 뿐 시대순으로 정리
            하지는 않았다.또한 어거지로 조작해낸 것이 아니라 대화 속에서
            나온 내용이므로 문장이 자연스럽고 평이(平易)하여 까다롭거나 어

            려운 부분이 없다.
               사람들은 본명스님에게 이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스님이 가
            는 곳마다 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법석을 이루었다.이에 본명스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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