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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四家語錄 19


               다시 물으셨다.
               “도가 모습[色相]이 아니라면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 심지법안(心地法眼)으로 도를 볼 수 있으니,모습 없는 삼매도
            그러하다.”
               “ 거기에 생성과 파괴가 있습니까?”

               “ 생성이나 파괴,모임과 흩어짐으로 도를 보는 자는 도를 보는
            것이 아니다.나의 게송을 듣거라.”



                 심지(心地)는 모든 종자를 머금어
                 촉촉한 비를 만나면 어김없이 싹튼다
                 삼매의 꽃은 모습 없는데
                 무엇이 파괴되고 또 무엇이 이루어지랴.

                 心地含諸種 遇澤悉皆萌
                 三昧華無相 何壞復何成


               스님이 덕분에 깨우치게 되어 마음[心意]이 초연하였으며,10

            년을 시봉하면서 그 경지가 날로 더하였다.
               이에 앞서 육조(六祖:638~713)스님이 회양스님에게 말씀하
            시기를,“인도 반야다라(般若多羅)가 예언하기를 ‘그대의 발아래서

            망아지 한 마리가 나와 세상 사람을 밟아 버리리라’하셨다”했
            는데,스님을 두고 한 말씀이었을 것이다.회양스님의 제자 여섯

            사람 중에서 스님만이 심인(心印)을 비밀스러이 전수받았을 뿐이
            었다.
               처음 건양(建陽)의 불적령(佛跡嶺)에서 임천(臨川)으로 옮겨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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