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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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조록․백장록


            공(空)임을 통달하면 생각생각 어디에도 죄를 찾을 수 없으니 그
            성품[自性]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계가 오직 마음일 뿐(三界唯心)이며,삼라만상이 한
            법에서 나온[印]것이다.형상[色]을 볼 때,그것은 모두 마음을
            보는 것인데,마음은 그 자체가 마음이 아니라 형상을 의지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상황 따라 말하면 될 뿐,현상에든
            [卽事]이치에든[卽理]아무 걸릴 것이 없다.수행의 결과로 얻어

            지는 깨달음도 마찬가지다.마음에서 나온[生]것을 형상[色]이라
            하는데,색이 공하기 때문에 난 것은 동시에 난 것이 아님을 안
            다.

               이 뜻을 확실히 알아야 그때그때 옷 입고 밥 먹으면서 부처될
            씨앗[聖胎]을 길러내고 인연 따라 시절을 보내게 되리니,더 이상

            무슨 일이 있겠는가.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을 받고 나의 게송을 들어보아라.



                 마음바탕을 때에 따라 말하니
                 보리도 역시 그러할 뿐이라네
                 현상이나 이치에 모두 걸릴 것 없으니
                 나는 그 자리가 나지 않는 자리라네.

                 心地隨時說 菩提亦只寧
                 事理俱無礙 當生卽不生


               2.

               어떤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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