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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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마조록․백장록
고,다음으로 남강(南康)공공산(龔公山)에 이르렀으며,대력(大
曆:766~779)연중에 종릉(鍾陵:洪州에 있음)개원사(開元寺)에
이름을 걸어 두셨다.그때 대장군[連帥]노사공(路嗣恭)이 가풍을
듣고 경모하여 종지(宗旨)를 직접 전수받았고,이로부터 사방 납
자들이 운집하였다.
회양스님은 스님이 강서에서 교화를 널리 편다는 소문을 듣고
대중에게 물으셨다.
“도일(道一)이 대중을 위해 설법을 하느냐?”
“ 이미 대중을 위해 설법합니다.”
그러자 회양스님은 말씀하셨다.
“도대체 소식을 전해 오는 사람이 없구나.”
그리고는 스님 하나를 그곳으로 보내며 “그가 상당하였을 때
‘어떻습니까?’하고 묻고 무슨 말을 하거든 기억해 오너라”고 하
셨다.
그 스님이 분부대로 가서 물었더니 스님이 말씀하셨다.
“난리통 30년에 소금과 장[鹽醬]은 줄여 본 적 없다.”
그 스님이 돌아와 회양스님에게 말씀드렸더니 회양스님은 “그
렇군”하셨다.
스님의 입실제자(入室弟子)139명은 각자 한 곳의 선지식이 되
어 더더욱 끝없는 교화를 폈다.
스님께서는 정원(貞元)4년(788)정월 중에 건창(建昌)석문산
(石門山)에 올라 숲 속을 거닐다가 평탄한 골짜기를 보더니 시자
에게 말씀하셨다.
“썩어질 내 몸이 다음달에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