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조주록 하
불일(佛日)이 서쪽에 기울고 조사의 심인(心印)은 깨졌나니
진주가 흙탕물 못[丹沼]에 잠기니 달은 빛을 숨겼소이다
방장실에 걸린 진영 향로 연기 서글퍼라
바람 이는 선당에 솔바람 소리 가늘게 울리네
한 짝 신발로 잠깐 오셨다가 교화의 자취 남기니
5천축 그 어느 곳에서 돌아가시는 모습 만나오리까
공을 아는 제자들 슬픔과 기쁨을 끊었다지만
하얀 휘장 대하니 눈물 저절로 흘러내리네.
佛日西傾祖印隳 珠沈丹沼月沈輝
影敷丈室爐煙慘 風起禪堂松韻微
隻履乍來留化跡 五天何處又逢歸
解空弟子絶悲喜 猶自潸然對雪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