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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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17



               서(序)














               행촌공(杏村空:李嵒.고려말의 문신,문하시중)이 나옹스님에 관
            한 기록을 내게 보이면서,나옹스님은 연도(燕都)에 가서 유학하고

            또 강남(江南)으로 들어가 지공(指空)스님과 평산(平山)스님을 찾아
            뵙고 공부하고는 법의(法衣)와 불자(拂子)를 받는 등,오랫동안 불
            법에 힘써 왔다고 하였다.

               원제(元帝)는 더욱 칭찬하고 격려하며 광제선사(廣濟禪寺)에 머
            무르게 하고,금란가사(金襴袈裟)와 불자를 내려 그의 법을 크게

            드날렸으며,또 평소에도 스님의 게송을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
            었다고 한다.
               본국으로 돌아와서는 산수(山水)속에 자취를 감추었는데,왕이

            스님의 이름을 듣고 사자를 보내 와 주십사 하여 만나 보고는 공
            경하여 신광사(神光寺)에 머무르시게 하였다.나는 가서 뵈오려 하
            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던 차에,하루는 스님의 문도가 스님의

            어록을 가지고 와서 내게 서문을 청하였다.
               그때 나는 “도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없는 법이

            오.나는 유학(儒學)하는 사람이라 불교를 모르는데 어찌 서문을
            쓰겠소”라고 하였다.그러나 옛날 증자고(曾子固)는 “글로써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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