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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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문⑴
옛사람은 마음 닦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마음 닦는 바른 행은
생각과 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그래서 도를 세상에 알려 후생에게 모
범이 되려 하는데,여기에 어찌 선종 율장 교학,유학 불교 도교의 차이
가 있겠는가.지극히 공정하면 천하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다.
사명(四明)땅 선객 담수공(曇秀公)은 여기에 두터운 뜻을 두고서 총
림을 두루 다니며 현묘한 기연을 빠짐없이 봐 오면서 가는 곳마다 보고
들은 바를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이 책이 인천(人天)의 안목을 열어 주
었기에 보감(寶鑑) 이라 이름짓고 원각사(圓覺寺)로 달려가 간행하고자
하였다.
이는 선배들의 감추어진 덕과 숨겨진 빛을 밝혔을 뿐 아니라 장차 동
지와 더불어 힘써 이 길을 따르고자 함이다.
나는 그의 말을 가상히 여겨 마침내 책 말미에 발문을 쓰는 바이다.
때는 소정(紹定)경인(1230)7월 14일,고잠비구 사찬(古岑比丘
師贊)은 만수사(萬壽寺)귀운당(歸雲堂)에서 쓰노라.